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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7/10 <이코노믹리뷰> [미래경영, 지성집단에 있다] 집단지성 in Web2.0

●모든 지식은 사이트로 통한다

인터넷 이전에도 분명 집단지성은 있었다. 중국 진(秦)나라 때 사론서인 《여씨춘추》가 만들어진 과정은 웹2.0시대의 집단지성이 활동하는 모습과 매우 유사하다.

정 치가 여불위는 고국인 진나라가 다른 국가들에 비해 학문 역량이 뒤떨어져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는 지력이 국력이라고 믿고 일종의 지식 집대성 프로젝트를 계획한다. 여불위는 이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각국의 지식인들을 후하게 대접하는 조건으로 초청한다. 그 결과 3000여 명에 달하는 지식인들이 몰려들었다.

여불위는 지식인들에게 자기가 알고 있는 지식을 모두 기록케 했고, 그것을 모은 것이 바로 《여씨춘추》다. 이런 식으로 집대성된 책들은 더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여씨춘추》를 눈여겨보게 되는 것은 집대성 이후의 과정 때문이다.

여불위는 집대성된 지식을 진나라의 수도 저자거리 입구에 공개 했다. 그리고 상금을 걸어 이 내용에서 더하거나 뺄 내용을 알고 있다면 누구라도 수정을 가할 수 있게 했다. 《여씨춘추》의 최종본은 이런 과정을 거쳐 완성됐다. 위키피디아의 아날로그 버전쯤 되는 셈이다.

《여씨춘추》 가 완성되는 과정에서 볼 수 있는 다수의 참여, 정보의 개방과 공유, 그리고 정보가 계속 수정·추가 된다는 점 등은 웹2.0시대에 와서도 변함없는 집단지성의 특징이 되고 있다. 다만 웹2.0시대에는 국가적 차원의 계획이 필요 없어졌고 지역적인 한계도 극복했다는 점이 다르다.

다양해지는 집단지성 활용 사이트들

최 근 국내에서는 웹2.0의 대표주자 위키피디아의 빈 곳을 메우려는 시도들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지난 몇 달 새 잇달아 오픈한 ‘위지아’(www.wisia.com), ‘위스푼’(www.wispoon.com), ‘이슈플레이’(www.issueplay.com)와 같은 사이트들은 모두 위키피디아의 사전적 정의만으로는 알 수 없는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다.

‘위지아’는 집단지성에 의한 소셜 추천 사이트다. 혼자서 결정 내리기 힘든 문제를 다수의 추천에 의해서 해결하고 싶다면 위지아에 접속해 차트를 만들면 된다. 그러면 그 문제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있는 회원들이 자신의 답을 자유롭게 내놓게 된다. 그 중에서 다수의 추천을 받은 답안들이 랭킹 형태로 정렬이 된다.

‘위스푼’은 문답 형식으로 이루어지는 일종의 Q&A 사이트다. 포털 사이트들에서 제공하고 있는 지식정보 제공 서비스와 흡사하지만 질문자와 답변자 사이의 대화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차별된다. 질문을 올리면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해 다수의 답변을 준다. 그 중에서 질문 작성자는 원하는 답변자와의 대화를 통해 보다 상세한 답변을 들을 수 있다. ‘이슈플레이’는 이슈들을 통해 승패를 가리거나 설문 형태로 의견을 모을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토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슈플레이’에는 예측, 다수, 설문 등 3개 항목이 있어 주제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의견을 모을 수 있다. 이 중에서 예측 서비스는 얼마 전 미국 민주당 경선에서 오바마의 당선을 예측해 화제가 됐던 ‘인트레이드’(www.intrade.com)와 비슷한 기능이다.

예측은 ‘이슈플레이’에서 제공하는 포인트를 걸고 베팅 방식으로 진행된다. 스포츠 경기의 승패 예측이나, 인기 영화의 관객 예측에서부터 이번 주의 유가라든가, 미국의 달러 환율과 같은 경제 예측도 진행되고 있다.

‘예 측 시장’은 미래학자들에 의해 유망한 미래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기도 하다. 집단지성네트워크 국제 컨퍼런스 등에서는 이미 대형여론조사기관에 의한 설문의 방법이 아닌 집단지성을 활용해 거의 100%에 가까운 예측을 해내는 ‘예측 시장’이 엄청난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미국에서는 ‘인트레이드’ 외에도 다양한 예측 시장들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경영도 집단지성의 몫

집 단지성을 활용한 사이트의 경우 경영도 집단지성의 몫이다. ‘위지아’의 차트 중에는 ‘위지아’ 자체에 대한 것만 100건이 넘는다. 그 중에는 ‘위지아가 뜰 수 있는 방법’, ‘위지아가 수정하거나 추가해야 할 점’, ‘천하의 위지아도 문 닫게 할 만한 모든 일’ 등 홍보방법부터 프로그램 자체에 대한 문제 지적까지 거의 모든 방면에 회원들이 직접 참여한다. 가령 ‘위지아가 뜰 수 있는 방법’에는 ‘입소문을 통한 마케팅’이라는 대답을 회원들 스스로가 내려주고 있다. 질문도 대답도 회원들이 한다. 월급을 주는 것도 아닌데 주인의식이 매우 강하다는 점도 집단지성의 중요한 특징이다. 경영진들은 이들의 목소리에 귀만 기울이면 된다.

프 로그램 자체에 대한 의견도 꾸준히 올라와 제작자들은 이들의 의견을 반영해 더 나은 사이트로 계속 개편을 진행하고 있다. 처음에는 차트 제목으로 ‘~해야 할’이라는 형식만 있었지만 회원들의 요구에 따라 ‘~고 싶은’, ‘~만 한’ 등이 추가 되었다.

차 트에서 소화하기 어려운 문제들은 ‘위지아 블로그’를 통해 직접 수렴한다. ‘위지아’를 만든 아이위랩의 염혜윤 과장이 “논문에 가까운 글들이 자주 올라와 답변을 드리기가 어려울 때가 많다”고 말할 정도로 참여가 뜨겁다. 이들 중 대부분은 베타서비스를 제공하던 시점부터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공한 열혈 ‘위지아맨’들이라고 한다. 아이위랩의 경영진들이 물론 따로 경영 회의를 하겠지만 이 정도면 집단경영이라 불러도 무방할 듯하다.

‘위지아’는 현재 미국과 일본에서도 각국의 언어로 베타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염혜윤 과장은 “언어는 달라도 비슷한 질문과 답변이 랭크되는 것을 볼 수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어 세계인을 소통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다.

이재훈 기자 (huny@ermedia.net)

◇인터뷰 | ‘위지아’ 만든 이제범 아이위랩 대표◇

“수익창출, 무궁무진합니다”

▶‘위지아’는 집단지성을 전면에 표방하고 있다. 집단지성을 활용한 사이트를 만들게 된 동기가 무엇인가.

위 키피디아는 집단지성의 대표 격이지만 접근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 결과물이 사전적 정의로만 나오기 때문에 실질적인 정보를 얻기가 힘들다. 학습 없이도 필요한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사이트를 생각했다. 무엇보다 쉽고 재밌게 참여할 수 있도록 신경 쓰고 있다.

▶다수의 의견이 항상 옳다고 단정 짓기는 힘들지 않나. 왜곡의 가능성도 있을 것 같은데.

집 단지성을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의견의 독립성을 유지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그래서 차트를 세 단계로 나누어 진행하도록 했다. 1단계에서는 최소 8개 이상의 아이템이 추천돼야 2단계로 넘어가는데 이 과정에서 어떤 아이템이 얼마만큼 추천을 받았는지는 공개되지 않는다. 다수의 의견으로부터 영향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렇게 설정했다.

▶활동역량에 따라 회원들에게 등급을 주고 있다. 최고 등급인 ‘멘토’ 등 특정 개인이 집단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위험은 없는지.

위 지아는 기본적으로 성선설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집단지성은 자체 정화능력을 갖고 있다는 믿음이 있다. 실례로 서비스 초기에 음란물을 집중적으로 올리는 회원이 있었다. 이 회원의 처리 방안을 두고 직원들도 많은 회의를 했지만 더 열성이었던 것은 다른 회원들이었다. 그들끼리 ‘위지아가 이런 방향으로 가서는 안 된다’며 토론을 벌였고 결국 그 회원을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알고 보니 그 회원은 자동차와 오토바이에 대한 지식이 해박했고 현재는 그 쪽 분야에서 매우 열성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가입자가 벌써 1만 명을 넘었다. 수익창출은 어떠한 방식으로 하고 있나.

아 직은 수익창출에 대한 구체적인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다. 우선은 집단지성이 활발히 활동하는 장을 만들어주고 수익은 그 다음에 생각할 방침이다. 위지아를 시작으로 집단지성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기업과 연계해 집단지성을 활용한 컨설팅을 해줄 수도 있고 이 외에 수익창출 방법은 무궁무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뉴스출처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93&aid=0000007317
2008/07/10 17:42 2008/07/10 17:42
Posted by iwilab